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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어주는 사람들
내 편이 있다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신경아 상담매니저
APOLINA
“연애나 결혼에 성공한다는 건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을 얻는 것”
MANAGER’s Talk

 

이상한 사람은 만나고 싶지 않잖아요

연애를 할때 우리가 자주 범하는 오류는, 자신이 상대를 제법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저 사람은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고, 저 사람은 뭐든지 다 이해하는 착한 사람, 저 사람은 사교적이고 싹싹한 사람. 그런데 알고 보면 그 사람의 수줍음은 내숭이었고, 이해는 가식이었으며, 사교성은 바람기일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누구나 관심있는 사람 앞에서는 크든 적든 ‘괜찮은’ 사람인 척을 하기 마련이니까요. 더 나아가 어떤 사람은 학벌이나 직업같은 것들을 속이기도 하지요. 저도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과거 어떤 동호회에서 알게 된 사람과 교제를 했는데, 이후 연애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로 너무 이상한 사람이더군요. 그 때 깨달았어요. 사람은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의 저는, ‘자연스럽운 만남’을 핑계로 그저 편하게 주변 사람과의 만남을 선택했던 것 같기도 해요. 진짜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훨씬 더 꼼꼼하고 까다로워져야 한다는 것을, 그때는 미처 몰랐죠.

 

내 편이 있다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제가 커플매니저라는 직업을 선택한 데에도, 그런 개인적인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어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저 자신은 한 번의 경험을 통해 ‘사람은 가려 만나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지만 여전히 ‘가까운 곳에서’ ‘자연스러운’ 만남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싱글들이 많으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은 보통 자신이 현재 싱글인 가장 큰 이유로 '시간'을 꼽습니다. '좋은 사람 만나게 해 드릴게요’라고 제가 말하면, ‘일이 너무 바빠서요, 시간이 없어요’라고 대답합니다. 인정합니다. 주변을 둘러 보면 대한민국 싱글들은 너무 바빠요. 커리어, 물론 중요하죠. 아무도 내 삶을 대신 살아주진 않으니까요. 기왕이면 더 잘 벌고, 잘 살고 싶은 마음도 당연합니다. 그런데 커리어는 ‘잘 버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잘 사는 데’는 글쎄요. 잘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꼭 ‘돈’만은 아니니까요. 커리어만을 좇아 큰 성공을 이룬 사람들도 개인적으로 사랑과 가정을 이루는데 실패하면 후에 큰 허탈감을 느끼곤 합니다. 연애나 결혼에 성공한다는 건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을 얻는 것과 다름없거든요. 절대적인 내 편을 얻는 것,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죠.

 

무더운 여름, ‘많이 덥지?’하고 물어줄 사람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에요. 자신이나 가족 외에, 아니 오히려 그 누구보다도 나를 많이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든든함 만으로도 우리는 자주 행복해질 수 있죠. 이 더운 여름, ‘많이 덥지’ 하고 사소하게 안부를 챙겨주는 것. 이런 건 사실 어렵다기 보단 귀찮은 거잖아요. 서로를 걱정하고, 챙기는 사소한 번거로움들이 쌓여 사랑이 되고, 행복이 됩니다. 우린 늘 선택의 결과로 살아가요. 바쁘고 피곤해서, 나 아닌 누군가에 대해 사소한 귀찮음을 감수하고 싶지 않아 지금 혼자있는 것을 선택한다면 언젠가 후회할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그 때가 되면 지금 느끼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큰 외로움과 허탈함이 밀려들 테니까요. 마치 어릴 때 홍역을 앓으면 가볍게 끝나지만, 성인이 되어 홍역을 앓으면 크게 아프게 되는 것 처럼요. 시간이 흘러 언젠가, 혼자가 미치도록 싫고 고독하다고 느껴질 때 누군가를 만나려 한다면 그땐 늦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후회의 시간이 찾아오기 전에 찾아야 해요. 누가 뭐래도 기꺼이 귀찮고, 번거로운 관심을 주고 싶은 당신의 짝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