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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향기가 나는 사람 2018-05-14

오늘 하루, 우연히 곁을 스쳐 지나간 무수히 많은 사람 중에 혹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었나요? 눈에 띄는 옷을 입었다던가, 헤어스타일이 독특했다던가, 유난히 외모가 뛰어나다는 등의 이유로 우리는 종종 모르는 어떤 사람을 짧은 시간 동안 머리 속에 담아보곤 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좋은 향기를 가진 사람이 지나쳤을 때도 걸음이 느려지곤 하죠. 과거의 어떤 추억이 담겨있는 향이나 선호하는 종류의 향, 혹은 그저 아무 이유 없이 느낌이 좋은 향을 맡았을 때 이런 향기를 품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지곤 합니다. 좋은 향기를 가진 사람은 분명 자신만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이 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과 함께요.

 

다가오는 봄, 나만의 특별한 향기를 찾아 나서보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당신의 취향과 추억을 담아 직접 고른 그 향을 맡은 누군가가, 당신의 숨겨진 모습을 궁금해 할지도 몰라요.  

 

 

 

|베르씨빌라쥬 서울 Bercy Village

 

 

감각적인 소규모 상점들이 즐비한 서촌 옥인길을 따라 걷다 보면 불현듯 기분 좋은 향기가 코끝을 스칩니다. 부티크캔들숍 ‘베르씨빌라쥬 서울’이 옥인길에 문을 연 것은 불과 6개월 남짓이지만, 이곳의 주인인 백희영, 김태민 대표는 근처의 캔들 공방을 통해 이미 이 동네에 오랫동안 향기를 전파해 왔죠. 

 

‘베르씨빌라쥬’가 만들어내는 향은 총 8가지로 캔들, 디퓨저, 패브릭 퍼퓸 등 다양한 제품으로 만나볼 수 있어요. 이번 봄엔 은은한 매화향과 소량의 사과향이 믹스된 그린컬러의 ‘뤽상부르’ 캔들을 추천합니다. 프랑스 덕후인 두 사람이 프랑스 파리의 뤽상부르 공원의 벤치에서 컬러를 따왔다고 하네요. 1년에 두 번 정도 신제품을 출시하는데 올 봄엔 내추럴한 나무의 내음을 담은 우드 캔들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슬로우어 Slow.er

 

 

‘나는 그냥 느리게 갈게요’라는 슬로건의 잡화점 ‘슬로우어’는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간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에요. 매연 가득한 잠원동의 빌딩 숲 한가운데, 어느 건물의 주차장 구석에서 이곳은 섬처럼 숨어있지요. 좀처럼 숍으로 활용하기 어려울 법한 이 구석진 장소를 슬로우어 대표, 이승진씨가 선택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주차장 창고로 쓰이던 이곳이 그녀의 머리 속에 있던 ‘슬로우어’에 딱 맞는 공간이었기 때문이죠.

 

어떤 사람이 어디에 놓아도 그 공간을 빛나게 할 향초를 만들고 싶었다는 그녀의 초는 군더더기 없이 담백해요. 다 써가는 몽당연필처럼 짧고 두툼한 몽당초부터 얇고 긴 막대초까지 직접 블렌딩한 향을 넣어 핸드메이드로 제작하죠. 패션을 전공한 그녀의 감각이 캔들의 컬러에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이외에도 이승진 대표의 취향이 반영된 각종 빈티지 제품을 만나볼 수 있어요.

 

 

 

코코앤스포나 CoCo & SFONA

 

 

금요일 오후 두시, 평일 낮에 들린 ‘코코앤스포나’ 매장엔 캔들 클래스를 들으러 온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캔들을 만드느라 집중한 그곳엔 고요한 정적과 달콤한 캔들 향만이 공기를 채우고 있었죠. 코코와 스포나, 캔들을 좋아하는 두 사람이 만나 이태원 골목길에 문을 연 체험공방 코코앤스포나는 매일 전문가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가장 인기가 많은 클래스는 드라이플라워 등 작은 소품들로 장식해 만드는 왁스타블렛 클래스죠. 코코앤스포나에서는 마블링 패턴의 천연비누를 비롯해 왁스타블렛, 퍼퓨머, 캔들 등 다양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