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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어주는 사람들
100명에게 1점, 한 사람에게 100점!
최순원 매칭매니저
LOREN
“모든 사람에게서 100점일 필요는 없어요.
우리는 오직 단 한 사람에게만 100점이면 되는 거예요.”
MANAGER’s Talk

 

매칭엔 룰이 없는 것이 룰

결혼정보회사에서 매칭을 할 때는 일종의 불문율이 있습니다. 남성의 학부가 여성의 학부보다 높을 것, 남성의 나이가 여성보다 많을 것, 3개월 안에 성혼 시키기 같은 것들요. 과거 타 결혼정보회사에서 근무할 당시 규격화된 조건에 남녀를 끼워 맞추고 몇 번의 만남만으로 결혼을 결정짓는 관행에 큰 회의감을 느꼈어요. ‘어쩌면 결혼정보회사가 늘어나는 것과 이혼율이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결혼’이 아닌 ‘연애’를 모토로 하는 맺음으로 자리를 옮긴 뒤, 저는 조심스럽게 기존의 룰을 깨기 시작했어요. 예를 들어 어떤 회원의 소개팅 결과가 계속해서 좋지 않을 땐, 처음의 매칭 조건과는 상반되는 유형의 상대를 매칭해 보는 거죠. 고학력의 여성에게 더 높은 학력의 남성을 매칭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갖지 못한 외모나 성격적인 부분에서 매력이 큰 남성을 매칭하는 식으로요. 키를 잡고 있는 제가 유연하게 방향을 틀지 않으면 암초에 부딪혀 배가 뒤집혀 버릴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제 배에 탄 분들은 인생을 걸고 함께 여정에 오른 걸요. 제가 더 용감하고, 똑똑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100명에게 1점, 한 사람에겐 100점

한 번은 그런 적이 있었어요. 학부와 연봉이 완벽한 여성 회원이 있었는데 본인의 나이가 30대 중후반이다 보니 주로 40대 초반의 회원과 매칭이 됐죠. 그런데 수 차례의 소개팅에도 짝을 찾지 못하는 거예요. 모두 그녀가 원했던 조건의 남성이었는데 점점 저도 답답해졌어요. 그러다 ‘대화가 통하지 않고 재미가 없다’는 회원의 후기를 듣고 과감하게 방향을 수정했어요. 나이는 3살 어리지만,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남성을 소개해 보자고요. 두 분은 소개팅 이후 지금까지 좋은 만남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연애에 있어서는 생각만큼 완벽하지 못한 건지도 몰라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이런 거야’ 라고 확신을 하다가도, 의외로 전혀 다른 유형의 이성에게서 깊은 매력을 느낄 때도 있죠. 모든 사람에게서 100점의 후기를 들을 필요도 없습니다. 단 한 사람에게만 100점이면 되는 거예요. 아니, 다른 무엇보다도 그것이 제일 중요하지요.

 

“괜찮다”는 말의 다른 뜻

‘괜찮다’는 말은 다양한 의미로 활용되곤 합니다. “어제 그 사람 꽤 괜찮았어요”와 “혼자서도 충분히 괜찮아요”는 똑같이 단어를 사용하지만, 그 괜찮음이 주는 뉘앙스는 크게 다릅니다. 첫 번째의 ‘괜찮다’는 긍정과 희망, 미래의 발전가능성을 포함해요. 두근거림과 설렘, 기대감이 느껴지는 표현이지요. 두 번째의 ‘괜찮다’’는 변화보다는 현재에 삶에 만족한다(그러니 더 이상 얘기하지 말라)는 방어적인 표현입니다. 저는 연애를 꼭 해야 하냐는 질문에 늘 ‘그렇지 않다’고 대답합니다. 연애를 통해 행복한 기억이 많은 사람이 있는 반면 연애를 통해 힘들었던 기억이 많은 사람도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혼자서 살아가는 삶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타인과의 교류 없이 혼자서 살아간다면 그 삶이 건강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사람들과 많이 만나세요. 그러다 보면 괜찮은 삶을 더 ‘괜찮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생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