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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멋이 공존하는 서촌 데이트 2018-05-14

 

우리가 여행을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멋과 맛을 즐기기 위함이 크죠. 서촌은 서울 안에서도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그곳만의 독보적인 풍경과 정취를 머금고 있는 곳입니다. 특별한 겨울의 정취를 느껴보고 싶다면, 소중한 사람과 함께 서촌 데이트 어떠세요? 이름 모를 미술관과 전시관, 문을 닫은 책방과 간판이 흐려진 카페, 그리고 옛 문학가들의 발자취가 남은 터전이 얼기설기 엉킨 서촌에서 겨울의 낭만을 흠뻑 담은 맛과 멋을 즐겨 보세요.   

 

 

 

 

하나, 서촌에서 마음 채우기

 

서촌은 ‘경복궁의 서쪽마을’입니다. 굳이 구역을 나누자면 인왕산 동쪽과 경복궁의 서쪽 사이, 청운 효자동과 사직동 일대라고 하는데, 정확하게 ‘여기서 여기까지가 서촌’이라고 선을 긋기는 어려워요. 안국동, 삼청동을 포함하는 북촌과 대비해 서촌이라고 이름을 붙였을 뿐이니까요. 이곳, 서촌은 윤동주, 이상, 김동리, 서정주 등 근대 문학가들이 문학 활동을 해온 터전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흔적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보존되어 오고 있죠.

 

 

|보안여관

 

 

통의동 보안여관은 80여년의 세월 동안 찾고 떠나는 나그네를 위한 공간으로 자리했습니다. 1936년 시() 동인지 <시인부락>이 시작된 곳이자 서정주 시인이 하숙을 했던 곳, 김동리, 오장환, 김달진 시인이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죠. 긴 세월 동안 많은 문학인들이 머물렀다 떠난 이 곳은 2007년 생활밀착형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 이후, 지금까지도 문화생산 아지트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보안여관’이라는 간판부터가 예사롭지 않은 이 건물 속으로 들어가면 마치 타임슬립을 한 듯 고스란히 과거의 흔적들이 남아있어요. 삭아가는 과거의 벽지와 목조 뼈대 속에 현재의 이야기들이 전시되어 묘한 감동을 안깁니다.

 

 

|윤동주문학관

 

 

<별헤는 밤>의 시인 윤동주의 정신을 기리는 윤동주문학관은 인왕산 자락에 버려져 있던 청운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개조해 만들어졌습니다. 느려지는 물살에 압력을 가해 흐르게 하는 가압장처럼, 이곳에 들어서면 멈추어 있던 정신이 깨어나는 진귀한 체험을 할 수 있지요. 문학관의 시설은 조촐해요. 시인의 친필원고와 함께 시를 감상할 수 있는 제1전시실을 지나면 윤동주의 시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에서 모티브를 얻은 중정(中庭), 제2전시실이 나타납니다. 이곳을 지나면 영상물을 상영하는 제3전시실에 도달하는데, 미처 몰랐던 윤동주의 일생과 시 세계를 단 10분만에 감상할 수 있으니 시간이 된다면 꼭 감상해 보기를 추천합니다.   

 

 

|이상의 집

 

 

초현실주의 문학의 선구자. 대한민국 문학사에서 이상은 ‘천재’와 ‘광인’, 그러나 불운한 개인사로 강렬하게 각인되어 있는 인물입니다. <오감도>, <날개> 등 그의 대표작들은 난해, 위트, 아이러니, 언어유희 등 평범하지 않은 수식들로 대변되곤 하죠. 현재 서촌에 남아 있는 ‘이상의 집’은 그가 21년간 살았던 통인동 154번지의 집터 중에 일부입니다. 이곳에서는 이상의 작품집을 무료로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어요. 천재 작가가 작품을 써 내려간 바로 그곳에서, 남다른 작가정신을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요.

 

 

둘, 서촌에서 몸 채우기

 

매주 수요일, 우리나라에서 미식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원탁에 둘러 앉아 맛을 논하는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서촌은 무려 열 번이나 거론됐습니다. 국밥부터 찌개, 딤섬, 훠궈, 판콘토마테, 파스타까지 국경도 다양한 메뉴들이 이 미식회를 통해 등장했는데, 기왕지사 서촌을 방문했다면 가보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열 가지의 메뉴 중 세 가지를 골랐습니다. 그리고 그 맛은 모두 (미식회에서 추천한 메뉴에 한해) 엄지를 치켜 올릴 정도로 탁월했지요.  

 

 

|인왕식당 _ 소고기국밥

 

 

전통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던가요. 한 자리에서 30여년 간 영업한 인왕식당에서는 오직 소머리국밥과 제육볶음 두 가지의 메뉴만을 판매합니다. 깔끔하고 순한 국밥보다도 더 인상적인 건 밑반찬으로 함께 나온 곁들임 음식까지도 완벽하게 맛있었다는 것!

 

 

|포담 _ 딤섬

 

 

진하고 고소한 고기 육즙이 적당한 두께의 만두피 사이로 터져 나오는 광동식 수제 딤섬의 맛을 볼 수 있는 곳. 입 안에 넣고 한 입에 터뜨려 먹거나, 접시에 놓고 젓가락으로 조금 찢어 흘러 나온 육즙을 먼저 마셔도 좋아요.    

 

 

|스코프 _ 브라우니

 

 

영국인이 직접 만든 영국식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곳. 요리연구가 홍신애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초콜릿’이라고 표현한 스코프의 브라우니는 ‘꾸덕진’ 브라우니의 참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빼놓지 말아야 할 필수 코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