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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결혼하면 신혼집은 누가 마련해야 하나요? 20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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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사소한 배려가 몸에 익은 좋은 사람이라고, 늘 생각했었죠. 그런데 본격적으로 혼담이 오가기 시작하면서부터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없이 착한 줄만 알았던 그녀가 두 눈에 불을 키고 쪼아대는 우리 회사 부장처럼 냉혹한 사람으로 돌변한 거예요. 결혼을 하려고 보니 준비해야 할 것들이 어찌나 많은지요. 사정 상 부모님께 많은 지원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 그녀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신혼집 마련에 자금이 부족한데 함께 모아서 마련하면 어떻겠냐고요. 그러자 그녀는 세상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왜?’라고 말하더군요. 이내 제 기분은 아랑곳 않고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를 사랑했기에, 함께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몇 차례 더 같은 문제로 그녀를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돌아오는 건 그녀의 차가운 말투와 시선, 그리고 한껏 낮아진 제 자존감이었죠. 몇 차례 같은 다툼이 이어지면서 이유 모를 패배감이 들었습니다. 더 이상 그녀를 사랑하기 어려울 것 같았고, 이미 그녀는 저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이별을 고할 수밖에 없었죠.

 

_32세 , 조OO

결혼을 위한 가장 큰 준비물, ‘신혼집’에 대한 싱글들의 생각이 궁금해요. 이음싱글연구소가 1,209 명의 회원들에게 물었습니다. 

 

무한경쟁, 취업난, N포 세대, 부동산 대란... 아침마다 뉴스창을 열면 쏟아지는 키워드를 보며 생각합니다. 우리는 참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구나, 하고요. 싱글 1,209명의 설문 결과를 보면, 그런 압박감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결혼에 대한 고민 중 ‘집’이 차지하는 비중이 ‘40~60%'에 달한다는 의견이 31%, ‘60~80%’를 차지한다는 의견이 26%로 나란히 높은 표를 받았거든요. 현실적으로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을 다수가 인지하고 있는 가운데 ‘집은 남자가, 혼수는 여자가’라는 한국 사회의 전통적인 의식 또한 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혼집 마련을 ‘남자’가 해야 한다는 의견은 전체의 16%인데 반해 ‘둘이서 함께’ 해야 한다는 의견이 63%로 가장 많았고 ‘여건이 되는 쪽에서 더 부담’한다는 의견도 21%나 있었으니까요. 흔히 결혼 전에 겪는 불안이나 우울함을 ‘메리지 블루(Marriage Blue)’라고 하죠. 이 메리지 블루란, 혹시 결혼 후 두 사람에게 닥쳐올 무수히 많은 장애물에 대한 예행 연습은 아닐까요? 얼마나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 양보할 수 있는지, 서로의 부족함을 얼마나 감싸줄 수 있는지에 대한 테스트일지도 모릅니다. 이 테스트를 무사히 거친 커플들만이 앞으로의 무수한 장애물을 이겨낼 수 있는 거겠죠. 부디 그 과정을 함께 헤쳐나갈 수 있는 현명한 짝을 찾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