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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카톡으로 헤어지자고 말하는 이유가 뭘까요? 201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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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어떻게든 변할 수 있다는 거, 인정합니다. 저도 이 사랑이 처음은 아니었기에 이 사랑의 끝이 동화처럼 아름답게 끝날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다만, 그동안 진심으로 사랑했다면 마지막까지 최소한의 예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죠. 그녀의 마음이 전과 달라졌다는 건 저도 알고 있었어요. 저 역시도 전처럼 그녀를 열렬히 사랑했던 건 아니었으니까요. 문제는, 어느날 갑자기 아무런 말도 없이 그녀가 사라졌다는 겁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아침 저녁으로 연락하던 사람이 하루 종일 연락이 없어 걱정 되는 마음에 문자를 하고, 전화를 해도 답은 없더군요. 그렇게 며칠이 지난 뒤 그녀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습니다. 그동안 고마웠고, 우리 이제 그만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잘 지내라는 메시지를 보며 어이가 없어 화가 나더군요. 길지도 짧지도 않은 1년 남짓한 시간, 그래도 한 때 정을 나눴던 사이에 이런 마무리가 그녀에게는 정말 괜찮은 건지. 이미 끝난 마당에 마지막 인사의 형식에 집착하는 제가 이상한 건지, 이젠 정말 저도 모르겠어요.

 

_25세 男, 유OO

 

 

당신이 기억하는 가장 최악의 이별 통보 방식은 무엇이었나요? 이음싱글연구소가 1,452명의 회원들에게 물었습니다. 

 

 

 

 

가끔 주변 친구들로부터 ‘카톡 이별’에 대한 불만을 종종 듣곤 합니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색한 사이엔 그럴 수 있다 쳐도, 몇 개월이나 진지한 만남을 가진 사람이 카톡 한 줄로 이별을 통보하는 건 도대체 무슨 심보냐면서요. 사랑하는 두 사람의 합의 하에 이별이 정해지면 더 없이 좋으련만, 이별은 왜 늘 한 사람의 마음에 먼저 찾아오고 마는 것일까요. 순서야 어찌되었든, 마음을 주고 받은 사람에게 이별을 고할 때는 그 만남의 기간과 애정의 깊이에 관계 없이 예의를 다 해야 하는 법입니다. 불편한 말을 주고 받고 싶지 않아서, 상대의 날이 선 감정을 고스란히 받아낼 자신이 없어서 사랑의 마지막 점을 제대로 찍지 않는 것은 아름다웠던 기억마저 지워버리는 최악의 실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글로 이별을 고하게 된 이유를, 싱글들에게 물었습니다. 1,452 명의 싱글 중 23.9%의 싱글은 ‘더 이상 긴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아서’라고 답했으며, 20.9%는 ‘통화나 만나서 얘기하기 미안해서’ 라고 답했습니다. 기타 의견으로 ‘상대가 잠수를 타고 만남을 피해서’라는 답변도 많았는데요. 앞서 최악의 이별 방식으로 꼽힌 ‘잠수’에 대한 응수로서 ‘카톡 통보’를 선택한 것이겠지요. 누구나 이별은 어려운 법입니다. 어쩌면 그 말을 처음으로 꺼내야 하는 사람에게는, 그 무게가 더 무거울 지도요. 그렇다고 해서 마지막 마무리를 회피해서는 안 됩니다. 일말의 미련 없이 그 다음 사랑을 시작하기 위해서라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