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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어주는 사람들
시간을 각인시키는 사랑의 힘
최유나 상담매니저
YOUJU
“만약 당신의 과거에 유난히 반짝이는 시절이 있었다면,
그건 아마 사랑을 받고 있었을 때일 거예요. ”
MANAGER’s Talk

 

아마 당신에게도, 꼭 필요한 일

왜 그런 친구들 있잖아요. 남자친구 생기면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친구. 아마 제 주변의 친구들은 저를 그런 친구라고 생각할 거예요. 저는 사랑할 때는 세상의 중심이 그 사람이고, 우리가 가장 우선시 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열정적으로 사랑함으로써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거든요. 한 사람에 푹 빠져서 연애를 하고 나면 이전에 느껴본 적 없던 무수한 감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행복과 기쁨, 전에 없었던 배려심이나 질투심이 생기기도 하고, 참기 어려운 화가 뿜어져 나오기도 해요. 한없이 좋은 그 사람이 한없이 미워지기도 하고 감사와 사랑의 대화가 싸움과 분노의 대화가 되기도 하죠. 어떤 사람들은 ‘감정 소모’라고 표현하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결국 헤어질텐데, 그렇게 감정을 소모하고 싶지 않다고요. 소모되지 않는 감정은 어떻게 될까요? 사랑에 쓰인 감정은 결국 그 끝이 이별일지라도 성숙하게 열매를 맺어 돌아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쓰이지 않은 감정은 서서히 메말라 갈 뿐이죠.     

 

시간을 각인시키는 사랑의 힘

4년 전의 여름, 당신에겐 어떤 일이 있었나요? 특별한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매일을 열심히 살아갑니다. 일을 하면서, 가고 싶었던 곳에 가고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면서 매순간 의미있는 시간을 쌓아가지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나서 돌이켜보면, 그다지 불행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았던 그 순간들이 좀처럼 떠오르지가 않을 거예요. 그때 그시절, 우리는 어떤 사람과 무엇을 했을까요? 만약 당신이 과거의 자신을 떠올렸을 때 유난히 반짝였던 시절이 있다면 그땐 아마 사랑하는 누군가가 곁에 있었을 때일 거예요. 사랑은, 인생이라는 긴 시간 속에 유일한 순간을 각인시키니까요. 각인된 기억은 쉽게 지워지지 않지요. 그다지 큰 문제없이, 평화롭고 조용하게 흘러간 순간은 우리의 인생에 큰 각인을 새기지 못하지만 사랑을 했던 순간만큼은 스물 셋의 당신을, 스물 여덟의 당신을 영원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각인합니다.

 

사랑은 저녁 메뉴가 아니에요

지금 살아가는 현재가 충분히 행복하고, 어차피 지나간 시간은 잊혀지기 마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인연은 ‘때가 되면’ 찾아올 것이고, 연애는 그때 해도 늦지 않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요. 하지만 스물의 사랑과 서른의 사랑은 다른 걸요. 지나간 시간은 돌이킬 수 없고, 설령 마지막 결실까지 맺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사랑을 받았던 기억만은 영원히 남을 거예요. 연애를 하고 싶어도 원하는 사람을 찾을 수가 없다고요? 저녁 메뉴를 고르듯이 사람을 입맛에 맞춰 고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종종 ‘어떻게 하면 연애를 잘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곤 해요. 연애를 못하는 사람들은 입맛에 따라 사람을 고르죠. 키는 얼마, 연봉은 얼마, 직업은 무엇, 이런 식으로 기준을 정해 놓고 그 이하의 사람과는 연애를 시작할 여지조차 만들지 않아요. 연애를 잘 하는 사람들은 그 기준이 유연해요. 좋은 것보다 싫은 것을 정하고 그 기준만 벗어나지 않는다면 열린 마음으로 상대를 알아가려 하죠. 누구에게나 빛나는 매력은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