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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인터뷰
그림 그리는 에세이 작가
에세이 작가
김수현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고, 자존감을 세우는 것이
나에게 필요한 것이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
SINGLE’s Talk

 

글 쓰는 게 직업입니다

누가 직업을 물어보면 ‘디자인도 하고, 글도 써요’라고 대답합니다. 종종 ‘글 쓰는 게 직업이에요?’라고 되묻는 사람도 있지만, 괜찮아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알람시계 없이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전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처음 책을 낸 건 스물셋이었어요. <100% 스무 살>이라는 카툰 에세이였죠. 이후 20대를 보내면서 <안녕, 스무살>, <180도>라는 두 권의 책을 더 썼어요. 그 시절의 나는, 스스로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느껴졌어요. 인생이 어차피 쉽지 않다면 하고 싶은 걸 이루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쓰기 시작했죠. 공부를 하면서, 일을 하면서 틈틈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 책을 냈어요. 그 시기를 잘 견딘다면 30대에 조금쯤은 당당한 목소리로 ‘저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리라 믿었거든요. 다행히도, 저는 결국 스스로 하고 싶었던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고요.

 

또래의 독자들과 호흡하는 작가

30대가 되고 보니 우리는 모두 참 다른 삶을 살더군요. 누군가는 일에 미쳐 살고, 누군가는 아이에 미쳐 살아요. 어떤 친구는 버스와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는데, 어떤 친구는 외제차를 타고 여행을 다니기도 하고요. 어느 순간, 우리는 이전에 가까웠던 사람들과 점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깨달아요. ‘타인의 잣대나 시선에서 자유롭게 살 수는 없는 걸까?’ 그런 고민들이 네 번째 책인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쓰게 했어요.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고, 자존감을 세울 것. 나에게 필요한 것이었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또래의 독자들과 호흡하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어요. ‘완전하지 않은 내가 책을 내도 될까’ 싶었던 20대 초반에도 그 시기에만 알 수 있는 그 무언가로 글을 썼듯이 30대에는 30대 여성들의, 40대엔 40대 여성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그런 작가가 되고 싶어요.

 

연애하고 싶은 날들

마지막 책이 무사 출간되었을 땐, 이젠 정말 연애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요새는 ‘비혼’이나 ‘노키즈’를 공식 선언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솔직히 말해서 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고 있거든요. (웃음) 마음 같아선 2~3년 안에 결혼하고 싶은데 말이죠. 연애라는 게 그렇잖아요. 이론상으로는 이런 사람과 만나면 이렇게 잘 풀릴 거 같은데 막상 그런 사람을 만나도 ‘너무 좋아 죽겠다’는 생각이 잘 안 들더라고요.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있는 사람, ‘숫자’보다는 인간적인 매력이 더 큰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가능하면, 빨리,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아내이자 작가로 성장하는 것이 지금의 제 목표입니다.